서울대 법대가 설립 후 57년 만에 처음으로 여교수를 채용한다. 서울대 법대(학장 안경환)는 오는 2학기부터 양현아 교수(43)를 '법여성학' 담당 교수로 임용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양 교수는 24일 본부 인사위원회를 거쳐 임용이 최종 확정된다. 현재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 연구센터에서 BK21 계약교수로 일하고 있는 양 교수는 지난 84년 서울대 가정대를 졸업한 뒤 사회학과로 편입했으며 사회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뉴욕의 뉴스쿨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주로 한국 가족법과 한국인 군위안부 문제에 관한 논문을 써왔다. 2000년에는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에서 남북한 공동검사단의 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법대는 지난해 법대 학생들의 여성교수 채용과 법여성학 강의 신설 요구를 받아들여 본부측과 법여성학강의 개설을 위한 협의를 벌여왔으며 평소 여교수 채용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정운찬 총장의 지원을 받아 이번에 첫 여성 교수를 선발하게 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