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광고대행사 레오버넷코리아는 한국 기업 광고주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광고 제작 3개월 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대행 수수료 전부를 환불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회사 패트릭 고긴 사장은 23일 "그동안 광고주가 맥도날드 P&G 필립모리스 등 다국적 기업에만 국한돼 있었는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국 토종 광고주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후발 업체로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환불 시스템을 고안해냈다"고 말했다. 고긴 사장은 "광고 제작은 레오버넷의 글로벌 광고 제작 기법인 브랜드 빌리브 시스템(BBS)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이 방법은 브랜드 자체를 하나의 생명으로 다루는 것을 컨셉트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랜드가 인간의 가치를 담고 있고 그 가치들을 지속적으로 간직하면 소비자들은 그 브랜드의 신봉자(believer)가 되고 이 믿음이 브랜드 충성심으로 이어져 기업의 이익을 창출한다는 것이 BBS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레오버넷은 한국 광고회사 인수·합병이나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긴 사장은 "화이트 커뮤니케이션과 인수 협상을 펼쳤으나 불발했고 최근 2∼3군데와 새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협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광고에 대한 레오버넷 고유의 철학을 얼마나 공유하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버넷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8위의 광고대행사로 94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