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현대그룹의 수출창구 역할을 담당해온 현대종합상사가 설립 27년만에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현대상사는 23일 서울 계동 본사에서 개최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결 끝에 자본금 감축안(대주주는 전액,소액주주는 8.9 대 1)을 통과시켰다. 감자안에 대한 반대 또는 기권은 출석의결권(3천5백82만주)의 1.47%(52만주)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 지분 6.23%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 지분 1.22% 등 대주주 보유주식 5백47만주는 전액 무상소각된다. 다만 현대자동차(2.99%)와 현대중공업(2.91%)이 보유한 현대상사 주식은 향후 원활한 거래관계를 위해 다른 소액주주와 마찬가지로 8.9 대 1 비율로 감자된다. 현대상사는 앞으로 3천1백억원의 금융회사 채무를 자본금으로 전환해 대주주인 은행들이 공동관리를 맡게 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수권자본금 증액(2억주→15억주),신주 및 전환사채의 액면미달 발행 근거,사외이사 임기 단축(3년→1년) 등을 담은 정관 변경안도 승인됐다. 아울러 정영택 산은캐피탈 본부장과 권기욱 우리은행 조사역이 사외이사로,이시하 외환은행 업무추진역이 감사로 각각 선임됐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