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 주가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여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경기동향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같은 업종에 포함되지만 시장참여자의 반응이 전혀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랜드는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투명성 문제가 불거지고, 증권거래소 이전작업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반면 파라다이스는 소액주주 중시 정책을 꾸준히 펼치면서 투자자에게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강원랜드 투명성과 신뢰성 문제 감사원은 이달 7∼18일 강원랜드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원은 강원랜드가 호텔과 카지노 운영을 위한 기자재 설비 시스템 등의 구매과정에서의 비리,부대 건설공사 추진과정에서 예산 과다계상,중복투자,공금횡령 여부 등에 대한 집중감사를 벌였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가 불충분하다고 판단,감사 기간을 25일까지 연장했다. 통상 감사가 연장될 경우 비리적발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강원랜드의 불법 행위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감사원과 별도로 검찰은 김광식 전 강원랜드대표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다른 관계자들과 시공업체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올 상반기 중 증권거래소로 이전하겠다는 소액주주들과의 약속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아직까지 증권거래소에 예비상장 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파라다이스 주주중시 정책 파라다이스는 이날 소액주주 중시정책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올해 기말 배당 때 현금배당금 지급액을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라다이스는 1999년 이후 매년 액면배당률을 5%포인트씩 높여왔다. 이 회사는 또 소액주주 우선 배당정책도 적극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파라다이스는 이와 더불어 하반기 중 자사주 추가매입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 파라다이스는 상반기 중 1백4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소각할 경우 기업의 총가치는 변화가 없으면서 주당가치는 높아지는 효과를 얻는다. ◆두 회사 주가 영향 이날 강원랜드 주가는 1.43% 떨어진 반면 파라다이스 주가는 5.13% 올랐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투명성과 신뢰성 등에 있어 강원랜드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원랜드는 지난 3월 메인카지노를 개장했지만 실적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파라다이스는 주주중시 정책으로 주가가 단기 급등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상승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