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후순위전환사채(CB)가 유통시장에서도 투자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주가와 전환가격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무위험 차익거래가 가능한 점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LG카드 후순위CB 가격은 1만2백20원에 마감됐다. 최초상장가 (1만원)보다 2.2% 높은 수준이다. 이날 26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이에 앞서 상장 첫날인 지난 21일 종가와 거래량은 1만1백84원 55억원어치,이틀째인 22일에는 1만2백38원 30억원어치를 각각 기록했다. 삼성카드 후순위CB의 상장 초기 거래량이 13억∼14억원어치에 그쳤던 것과 비교할 때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LG카드 후순위CB는 만기 때까지 들고 있으면 연 8%의 확정이자를 주는 데다 10월21일부터는 주식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매물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만기 전 주권 상장시 이자수익이 연 5%로 낮아지고 환금성도 떨어지는 삼성카드 후순위CB보다 발행조건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차익거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송상호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의 경우 LG카드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높아지면 보유주식을 팔거나 공매도를 한 뒤 후순위CB를 사들여 주식으로 전환하면 위험없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순위CB의 가격이 오르면 채권시장에서 CB를 팔아 이익을 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