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3일 공무원들을 지칭하면서 "이대로 그냥 가면 사농공상(士農工商)이 아니고 사(士)가 맨밑에 온다"며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민원·제도개선 업무담당 공무원 2백50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간담회를 가지면서 "이제 공무원들에게 남은 것은 자부심과 명예밖에 없는데,그렇다면 공무원들도 뭔가 해야 한다"며 개혁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젠 챙기지도 못하게 하고,숨기지도 못하게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개혁해야 하며,그 중에서 봉사개혁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민원부서 공무원들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가질수 있는 불만을 직접 설명해 주목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민원인이 창구공무원들로부터 '저 창구로 가라,본부로 가라,문서로 받아오시오,유권해석을 받아오시오'라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유권해석을 해달라면 개인의견은 그런데 유권해석은 우물우물…그러면 속터진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렇게 되면 민원인들은 'x새끼들 절반은 잘라야 돼'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런 문제가 공무원에게 중요하다며 "완전히 해소될지는 모르지만 국민참여 수석실이 이 일을 할 것이며,청와대에서 국민참여 수석실이 가장 귀중한 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