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묘문화가 바뀐다] 기후따라…종교관습 따라..'세계의 다양한 장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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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을 보존 또는 환원하는 방법은 각 지역의 기후와 토질 등 자연지리적인 환경과 문화 및 종교적인 습속에 따라 토장,화장,수장,조장 등 다양한 갈래로 나누어져 행해지고 있다.
◆매장(埋葬):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법으로 시신이나 시신을 넣은 관이 직접 땅에 접촉하도록 매장해 시신이 땅속 미생물과 지열에 의해 분해되어 자연으로 환원되도록 하는 장법이다.
◆화장(火葬):말 그대로 시신을 붙태우는 장법으로 인도와 같은 고온다습한 자연환경에서 유래되어 현재 가까운 화장대국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영국,덴마크,스웨덴,스위스,체코슬로바키아 등 동서양 각나라에서 종교적인 이유 외에 위생적,사회적,경제적인 필요에 따라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조장(鳥葬):파키스탄이나 티베트에서는 아직도 조장이 행해지고 있는 데 시신을 산 위로 옮기고 승려가 경전을 읊으면서 시체를 해체하고 내장을 꺼내 장미를 뿌리고 사지도 잘라낸 뒤에 이를 독수리 등에게 먹이는 장법이다.
◆풍장(風葬):시체를 그대로 혹은 관에 넣거나 또는 짚 등으로 말아 야산,동굴이나 낭떠러지에 방치해 동물에게 먹이거나 생물이 사체를 분해하도록 하는 자연의 풍화작용을 기대하는 장법이다.
우리나라 서해의 섬지방에서 섶으로 초분을 설치하였다가 육탈(肉脫,遺脫)이 된 후 매장하는 장법도 풍장이라고 부른다.
◆미라장(葬):고대 이집트나 잉카제국의 미라 등이 바로 이런 유형이다.
시신에서 뇌와 내장 등 부패되기 쉬운 부분을 꺼낸 후 약제를 이용해 방부처리하고 나서 도포로 말아 관속에 넣어 보존하는 방법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죽음에 의해 일시적으로 신체를 떠난 영혼이 다시 신체로 돌아와 부활할 것으로 믿고 있어 시체를 보존하려고 한 장법이다.
◆엠바밍葬(Embalming):19세기부터 미국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장법으로 방부처리를 위해 시체에서 혈액을 빼내고 포르말린 등 방부액을 주입한다.
얼굴에 화장(化粧)을 시키고 사고 등에 의해 시신이 훼손된 경우 조형수술로 복원하여 입관한 후 시신을 살아있을 때와 같은 모습을 유지한 상태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비교적 오랫동안 보존하려고 한 근대적인 보존장이다.
◆지하동굴장(地下洞穴葬):성경에 보면 자주 등장하는 장법이다.
특히 이스라엘의 성인들을 동굴에서 장사지낸 것이 전해지는 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굴장은 고대 로마의 유적인 카타콤베 또는 카타콤이라고도 불리는 지하동굴이다.
이것은 로마제국의 탄압 때문에 지하동굴로 숨어든 기독교도가 순교자나 성자 또는 신도의 시체를 동굴 안의 벽면에 매장시킨 것이다.
또 근대에 와서 파리에는 시내에 있던 많은 묘지들을 정리하면서 연고자가 없는 6백만구의 유골을 채석광산동굴에 안치해 놓고 있는 곳이 있다.
도움말:서울역사박물관 총무과 설팀장 박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