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대상유통의 최대주주가 된 일본 미니스톱이 최근 대상유통에 고니시 모리히코 상무(44)를 파견했다. 대상유통은 편의점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유통업체. 고니시 상무는 이사회 멤버로 등재돼 일본 미니스톱을 대변한다. 고니시 상무는 기자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점포의 '질(質)'과 '수익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개별 점포의 싸움이 중요하다"며 "미니스톱 각 점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고니시 상무는 일본 미니스톱이 대상유통의 최대주주(지분율 76%)가 된 만큼 한국에 대대적으로 투자하지 않겠느냐는 항간의 추측과는 전혀 다른 얘기를 했다. 그는 "일본 미니스톱은 1천5백개 점포로도 손색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편의점의 일평균 매출은 2백만원은 돼야 한다"면서 "미니스톱에서 이 수준에 달하는 점포의 비중을 1년안에 50%(현재 20%)선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고니시 상무는 한국 편의점 시장이 일본의 15∼20년 전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도시락 샌드위치 등이 편의점의 주력 상품인데 한국에서는 아직 이런 상품이 많이 팔리지 않는다"며 "일본 미니스톱은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세븐일레븐에서 일본인 임원이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사실을 아느냐"고 묻자 "그 사람은 상품개발엔 일가견이 있지만 문화 생활습관 등 한·일간 차이를 간과한 채 너무 일본식으로 밀어붙였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