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아파트가 다시 늘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안정대책 여파가 겹치면서 신규 분양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 미분양 물량은 지난 4월 말을 저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울지역 미분양아파트는 올 1월 28가구에 그쳤으나 5월 말엔 61가구로 늘었다. 수도권도 4월 1천2백76가구에서 5월 말 현재 1천3백50가구로 증가했다. 이처럼 미분양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나 임대사업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저평가된 단지를 중심으로 '이삭 줍기'에 나설 경우 의외로 숨어있는 좋은 물건을 만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저평가된 미분양아파트 다시 보자 미분양 주택은 청약통장과 무관하게 계약이 가능하다. 특히 무주택자가 살 경우 전용면적 12평 이하는 취득세 및 등록세 1백% 감면,전용면적 18평 이하는 50%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또 미분양 물량의 경우 분양업체가 △가격 할인 △베란다 새시 설치 △무이자 융자 등의 조건을 내걸고 판촉을 벌이고 있어 구입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미분양 주택은 나름대로 단점이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주거환경 입지여건 발전전망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눈여겨볼 만한 미분양아파트 서울에서는 신월동 방원아파트와 은일아파트,구로동 우민아파트 등이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 있다. 모두 소형단지이고 시공업체 브랜드가 취약한 대신 가격이 저렴한 게 장점이다. 실수요자라면 출·퇴근 여건 및 교육환경 등을 따져보기 위해 발품을 팔아볼 만하다. 양천구 신월동 방원아파트는 신월IC 근방에 들어서는 단지로 1백21가구 규모다. 은일아파트는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이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45가구짜리 미니 단지다. 구로구 구로동 우민아파트도 1백11가구 규모의 소형단지로 대림역과 구로공단역 사이에 들어선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남양주 평내지구 내 금호어울림,수원 정자동 금강종건 단지가 눈여겨볼 만하다. 금호어울림은 9백24가구 규모의 재건축 단지다. 녹지율이 34.2%로 높아 단지가 쾌적한게 장점이다. 정자동 금강종건 아파트도 기존 연립주택을 재건축하는 단지로 수원상공회의소 뒤편에 있고 국철 수원선 화서역을 걸어다닐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동수원IC를 이용하면 서울 진입도 수월하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