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집단소송제가 내년 7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이 제도가 향후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집단소송제 도입은 국내 증시의 투명성을 높여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를 부추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집단소송제가 기업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증권 김승식 증권조사팀장은 "이번 집단소송제 도입으로 허위공시나 주가조작 등이 나타날 소지가 낮아져 국내 기업의 경영투명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대형 우량주보다는 외국인 지분이 많지 않은 비(非) 우량주 그룹군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저가 우량주 기업들이 집단소송제 도입을 계기로 지배구조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정태욱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집단소송제로 당장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없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며 개별기업 입장에선 극명하게 명암이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론 기업실적이 좋지 않거나 투명성이 취약한 기업들이 집단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 해당 기업의 가치평가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