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5일자) 원전 폐기물시설 이성적 대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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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가 전북 부안군 위도를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부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17년 동안이나 미뤄져 왔던 최장기 미제(未濟) 국책사업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운 셈이 됐다.
그러나 부안군민들이 연일 반대 시위를 계속하고 있어 실패로 끝난 안면도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어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지역주민들이 지역 이미지 악화에 따른 피해와 안전문제를 염려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이를 상쇄할 경제적 대가를 약속하면서 자발적인 유치신청을 받았고,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반대시위가 점점 격화되고 있는 것은 일부 단체와 지역출신 정치인들이 안전문제를 과장하면서 지역정서를 부추긴 데도 큰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미량의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원전 작업복 등의 수거물 처리시설인데도 마치 폐연료봉을 보관·처리하는 시설과 같은 정도의 방사선 누출이 있을 것처럼 과장하다 보니 암 발생,기형아 출생 등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정작 지역 의사·한의사 협회에서는 누출되는 방사선이 X-레이 촬영시의 10분의1∼1백분의1에 불과해 인체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주민설득에 앞장서야 할 집권당 원내총무가 반대시위에 나서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정당한 절차를 거쳐 추진되고 있는 국책사업에 대해 어떻게 집권당의 원내총무가 시위라는 집단행동에 앞장설 수 있단 말인가.
이는 본인이 집권당 원내총무라는 사실은 물론이고 국회의원은 지역대표가 아닌 국민의 대표라는 기본적인 사실까지 망각한 처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 의회의원도 아닌 국회의원이, 그것도 집권당 원내총무가 자기 출신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를 반대한다면 도대체 어디에다 이런 시설을 건설하란 말인가.
정부는 정당하게 진행되는 국책사업이 주민반발에 밀려 후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주민설득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도 안전문제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우려가 불식되지 않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와함께 실천 가능한 지역개발 청사진을 제시해 폐기물 시설유치가 부안 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조속히 심어줘야 한다.
지금의 일부 불법·과격시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