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직원들은 전반적으로 업무에 소극적이고 폐쇄적이며 무사안일하고 정부에 대한 피해의식을 지니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 총재는 2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은법 개정안이 전날 국회 재경위에서 통과된 것과 관련, "한은의 정책 경쟁력을 높여 당당한 중앙은행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효율적인 조직개편, 능력 위주 인사 등 내부 개혁과 젊은 직원들의 해외연수 확대 등으로 조직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한은법 추가 개정 가능성에 대해 "재임중 다시 한은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총재는 한은 부총재가 당연직 금통위원이 돼 통화정책 결정에 집행부의 입김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영국은 금통위원 9명중 5명, 미국은 12명중 5명,일본은 9명중 3명이 집행부 임원이므로 국제 관행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