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에서 장편 애니메이션들의 관객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미국 드림웍스의 '신밧드:7대양의 전설'과 한국의 '원더풀데이즈' 등이 상영 중이며 일본 지브리스튜디오의 '고양이의 보은'이 다음달 8일 개봉된다. 장편 애니메이션의 세계 3강인 한국 미국 일본 작품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개봉 2주째를 맞은 '신밧드∼'은 74만명의 관객을 모았고 '원더풀데이즈'도 개봉 첫주 20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선전하고 있다. '신밧드∼'은 액션과 어드벤처에 멜로를 버무린 이야기로 신의와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글래디에이터'의 작가가 쓴 대본이 어른들에게도 어필할 정도로 짜임새 있다. '원더풀데이즈'는 암울한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빛을 찾으려는 식민지인들의 저항을 그렸다. 미니어처와 3D 2D를 결합해 만든 수려한 영상미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고양이의 보은'은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스튜디오가 만든 작품.지난해 국내 개봉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올해 상영된 '모노노케 히메'를 잇는 지브리의 기대작이다. 이 영화는 일본에서 5백5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센과 치히로∼''모노노케 히메'처럼 일본의 신화적 전통에서 주제를 따오지는 않았으나 흥미로운 소재에 짜임새 있는 줄거리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