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24일 '청와대 문책인사' 공개요구에 앞서 지난 22일께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회동배경과 내용,이 회동과 정 대표 발언간 관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 대표에 대한 검찰수사를 앞두고 있는데다 여권 내에서 '음모론'이 횡행하는 미묘한 시점에 사정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민정수석을 만났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정 대표는 당일 문 수석의 요청에 따라 약 20분간 회동,굿모닝 시티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 태도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검찰 출두의사를 밝혔음에도 검찰이 3차례나 소환장을 보내고 피의사실을 공표한 점 등을 들어 검찰이 기획·표적 수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청와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이 지난 9일 1차 출두 요청을 하기 전 청와대가 사건개요를 파악했음에도 집권당 대표에게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고 서운한 감정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 수석은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와 검찰간 관계의 변화를 들어 "법과원칙에 따라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정 대표에게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시 정 대표가 화를 내면서 20분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한다"며 "문 수석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수사내용은 모르겠다'고 말한 데 대해 격노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대표가 청와대측 기류를 최종 확인하고,'청와대 문책인사'를 공개요구하는 '거사'를 작심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허원순·박해영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