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안)이행이 유대인 정착촌 철거와 팔레스타인 수감자 문제 등 돌출악재로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가운데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신임총리의 회담이 25일 개최된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에 이어 오는 29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중동평화 로드맵과 관련한 조율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압바스 총리는 24일 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미국은 이스라엘이구금한 모든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혀야한다"고 거듭 강조, 부시와의 회담에서 이들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취임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압바스 총리는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비공개 대화를 갖는 자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균형을 갖춘 시각으로 중동문제를 다뤄줄 것을 주문했다고 팔레스타인 관계자가 전했다. 회담에 배석한 이 관계자에 따르면 압바스 총리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의 정착촌 건설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차단할 장벽건설을 계속해 중동평화정착을 위한 부시 대통령의 비전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압바스 총리는 특히 미 의회가 이스라엘에 대한 맹목적 지지를 계속한다면 부시대통령의 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방안)은 달성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의회의 친 이스라엘 성향을 꼬집었다. 그는 아울러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의 개혁을 다짐하는 등 미국 주도의 로드맵이이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 압바스 총리는 `빈손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회담에서는 로드맵 이행의 걸림돌이 되는 이스라엘 정착촌 철거와 7천7천여명의팔레스타인 죄수 석방 문제가 집중 거론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하메드 다흘란 팔레스타인 보안장관은 이날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공개된 일정에 없던 접촉을 갖고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한이스라엘의 연금조치를 해제토록 압력을 넣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압바스 총리의 미국 방문이 시작된 24일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북부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람 지하드 지도자인 아흐마드 샤바니를 체포했다고 지하드측이 밝혀 양측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하드측 관계자는 "이스라엘군이 우리측 지도자들을 계속 체포하고 있어 지난6월29일 발표했던 이스라엘에 대한 한시적 공격중단 선언을 백지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경고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고위 보좌관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도 이날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서 보안장벽 건설을 계속해 로드맵이 위협받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이 이를 중단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국내외의 반대를 무릅쓰고 요르단강 서안을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차단하는 총연장 450km의 장벽 건설에 착수해 예루살렘 주변에이르는 1단계 160km 구간을 조만간 완공할 예정이다. (워싱턴.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