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 심장병 예방효과 규명 .. 옥민호 양지화학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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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의 종주국인 프랑스에는 '프렌치패러독스'(French Paradox)란 말이 있다.
포도주를 즐겨 마시는 프랑스인들이 다른 유럽인들 못지 않게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데도 불구하고 심장병에 잘 걸리지 않는 것을 두고 만들어진 말이다.
프랑스 루이스 파스퇴르대학 약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벤처제약사 양지화학 연구소의 옥민호 연구원(29)은 3년간의 연구끝에 프렌치 패러독스의 비밀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포도주에 함유된 폴리페놀이라는 물질이 혈관 내 근육세포에 있는 성장인자인 VEGF의 발현과 분비를 억제,심장병 등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된 새로운 혈관형성을 막게 된다는 것.
프렌치 패러독스의 메커니즘 규명을 위해 지난 2000년 10월부터 유학 중인 옥 연구원은 포도주 추출물이 혈관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알기 위해 관찰하던 중 신생혈관의 생성을 저해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혈관이 생성되는 과정 가운데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 작용하는지를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라는 단백질과 상호 연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VEGF는 암과 동맥경화시 발생한 초기 세포덩어리가 성장을 위한 영양소 등을 공급받으려고 새로운 혈관을 생성할 때 가장 강력하게 특이적으로 유도돼 작용하는 단백질이다.
옥 연구원은 지난 6월 미국 심장학회지에 연구결과를 게재한 후 유럽 및 미국 등 세계 각지의 연구소로부터 자료요청을 받고 있다.
지난 7월6일에는 프랑스 클리닉 전문지에 소개됐다.
그는 "연구결과가 긍정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해도 알코올의 과다복용은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며 포도주의 산지에 따라 다른 효과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옥 연구원은 전남대 약대와 동대학원을 나온 후 99년 양지화학에 입사했다.
오는 10월 파스퇴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년 동안 추가연구를 수행한 뒤 내년 10월 양지화학 연구소로 복귀할 예정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