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법대 수석졸업,재학 중 고시 3관왕(사법시험 최연소,행정고시 수석,외무고시 차석),하버드·예일·컬럼비아 로스쿨을 거쳐 미국 4개주 변호사 자격 취득,파동원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발한 주식투자의 귀재…. 고승덕 변호사(46)의 삶은 한마디로 길없는 길을 개척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한 변신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화려한 성공신화의 이면에는 숱한 인생의 고비와 고독한 결단의 순간들이 깔려 있었다. 그 빛과 그림자를 그는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개미들출판사,1만3천원)에서 차분하게 비춰보인다. 그의 공부방법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콩나물 기르기'전략.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한번 읽어서 완전히 기억할 순 없으므로 반복해서 읽어야 콩나물 자라듯 기억이 자란다는 이론이다. 요점정리 노트 '아우트라인' 중에서 가장 좋은 내용을 고르고 다른 노트에 있는 부분을 보충해 넣는 방법의 '단권화 작업'은 고시 준비와 로스쿨 공부에서 탁월한 효과를 발휘했다. 그의 인생철학 't1t2판단법'도 흥미롭다. 하기 싫거나 덜 중요해 보이더라도 미룰 수 없는 일을 먼저 한 다음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요한 것을 먼저 해야만 한다'는 단순논리에서 벗어나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의 삶에 무엇이 우선순위인가를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하루 10~11시간씩 일에 매달리던 로펌 시절,직원들 월급 주기도 빠듯했던 초년 변호사 시절,부실회계로 인한 손해배상 판결을 받아내고 증권 전문가로 방송에서 주식강의를 하며 새로운 영역을 끊임없이 개척하는 과정은 '노력이 기적을 만든다'는 그의 지론을 확인시켜준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