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에 대한 회복 기대감으로 최근 투자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 결과 거품 우려까지 낳으며 호황을 누리던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채권수익률이 급등(채권가격은 급락),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채권수익률 급등이 금리 상승을 유발해 불황 속에서도 미 경제를 지탱해 온 주택경기와 민간소비를 둔화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연 4%대로 올라선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한때 4.21%로 올라서 작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채권수익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기업투자가 완전히 살아나기 전에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골드만삭스의 빌 더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채권수익률 급등으로 모기지 리파이낸싱(주택담보대출 만기연장) 붐도 예상보다 빨리 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가계가 지난 1년간 모기지 리파이낸싱으로 약 3천억달러를 더 소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금리가 오를 경우 이같은 소비심리가 급랭해 경기 하향 리스크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말 현재 모기지 리파이낸싱 신청 건수는 5월 말 정점 대비 38% 감소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