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모처럼 선두권에 나섰다. 최경주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하일랜드TPC(파70)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총상금 4백만달러) 첫날 경기에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4언더파 66타를 쳤다. 내년 시니어투어 입성을 앞둔 '노장' 제이 하스와 피터 제이콥슨(이 상 49·미국)이 나란히 7언더파 63타를 쳐 선두로 나선 가운데 최경주는 이들에 3타 뒤진 공동5위에 올랐다. 지난주 브리티시오픈에서 역대 한국골퍼 중 최고 성적(공동 22위)을 거둔 최경주는 이로써 시즌 첫승도 바라볼수 있게 됐다. 이날 최경주 플레이의 핵심은 퍼트였다. 드라이버샷(평균거리 3백4.5야드,정확성 67%)과 아이언샷(그린적중률 63%)도 무난했지만 18홀을 26개의 퍼트로 마무리,홀당 1.5개의 적은 퍼트수를 기록했다. 종전 라운드당 30개를 훌쩍 넘기는 퍼트로 고전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대회 사상 첫 3회연속 우승에 도전한 필 미켈슨(33·미국)은 3언더파 67타,공동11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재미교포 고교생 한승수(16)는 이븐파(버디4,보기4) 70타로 선전,공동 63위에 자리를 잡았다. 여성 골퍼로는 두 번째로 미PGA투어에 도전한 수지 웨일리(36·미국)는 실력차를 절감하며 고전,5오버파 75타로 공동 1백39위에 그쳤다. 그녀의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백52야드에 불과해 1백56명의 출전자 가운데 최하위권이었다. 페어웨이안착률은 71.4%로 무난한 편이었지만 워낙 거리가 짧은 데다 아이언샷도 정확하지 않아 그린적중률은 39%에 지나지 않았다. 퍼트도 홀당 평균 2개씩,총 29개를 기록했다. 커트오프 걱정을 하게 된 웨일리는 그러나 각종 문구가 새겨진 셔츠와 현수막을 내건 수많은 갤러리들의 응원 속에 하루종일 웃음을 잃지 않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