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간 회동은 언제쯤 이뤄질까. 청와대 문희상 비서실장과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지난 24일 밤 두 사람의 회동에 원칙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회담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의 회동이 빨라야 8월 말이나 9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25일 "노 대통령의 대북송금 새 특검법 거부권 행사로 당의 감정이 극도로 악화돼 있는 상태"라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도 "회담 추진 보도는 부풀려졌다.사실과 다르다"며 조기회동 보도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두 사람의 휴가가 8월 초에 잡혀있고,야당측에서 최근 노대통령의 당적 이탈 등을 전제로 한 영수회동을 제의한 바 있어 '이견 조율'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민주당의 기류도 영수회담의 변수가 되고 있다. 당·청 간 분위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로 민주당 일각에선 "청와대가 여당을 소외시키는 게 아니냐"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대통령과 원내 제1당의 대표가 민생 및 북핵위기 문제에 대해 마냥 등을 돌리고 있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정대철 대표의 거취 문제가 가닥을 잡아가고,최병렬 대표의 미국 방문을 앞둔 시점인 8월 말이나 9월 초께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