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미결제 약정이 뭐죠?" 25일 오전 10시 증권거래소 2층 소강의실. 학생 신분으로 돌아간 40명의 중등학교 교사들이 주식시장에 대한 궁금증을 강사들에게 쏟아냈다. 이들은 증권거래소가 마련한 증시워크숍에 참여한 사회 경제 담당 교사들로 중·고교생들에게 증권시장 역할을 올바로 이해시킬 수 있는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방학 중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이날 첫번째 강의 주제는 '선물과 옵션거래의 이해'. 강사는 교재와 함께 이날 아침자 한국경제신문을 나눠줬다. 이론에다 신문에 나온 실제 사례를 곁들어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다. 교사들은 열띤 토론을 벌여가며 2시간여 동안 비교적 어려운 주제를 무난히 소화해냈다. 박승완 교사(대경정보산업고)는 "교과서에 주식시장에 대한 언급이 적지 않지만 정확한 내용을 몰라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기가 곤란한 적이 있었다"며 "이번 교육이 앞으로 강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인 교사(창덕여고)도 "대입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의 경우 파생상품이니 스와프같은 실물경제 용어를 자주 물어온다"며 이번 교육의 효용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사들이 경제분야 실물지식을 익힐 수 있는 과정이 현실적으로 마땅치 않아 아쉬웠는데 이번 워크숍은 이런 점에서 아주 유익했다"고 덧붙엿다. 총 닷새 동안 진행된 이번 증시워크숍은 증권시장의 개념과 같은 기초내용에서부터 주가 흐름,채권,선물,옵션거래 과정 등 구체적인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강사진은 실제 해당분야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거래소 직원들이 직접 맡았다. 올해 처음으로 이 행사를 도입한 증권거래소는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자 워크숍 횟수를 연 2회로 늘릴 예정이다. 증권거래소 윤홍기 부장은 "이번 1차교육 대상자를 모집한 결과 정원의 2배 이상이 신청할 만큼 관심이 높았다"며 "앞으로는 전국 중·고교 교사들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