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카드 꺼내드나.'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24일 청와대 참모진의 인책을 주장하면서 '추가 공세'를 예고,제3탄이 될 정 대표의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대표가 언제,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정 대표는 이미 청와대에 특정수석과 핵심 386인사의 경질을 요구해놓고 있는 만큼 일단 청와대의 대응을 지켜본 뒤 결심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정 대표는 2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당과 청와대의 관계는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이라며 청와대의 인식전환을 촉구하는 수준에서 일단 수위를 조절했다. 그렇지만 정 대표가 청와대에 대한 기대를 접었고 일부 세력이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는 이른바 '음모론'에 대해 확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가카드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 대표가 7월 말 검찰에 출두하겠다고 밝힌 터라 정 대표가 결행을 한다면 내주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가 꺼낼 수 있는 카드로는 특정수석과 386인사를 실명으로 거론,경질을 공개 요구하는 등 문책론 수위를 높이고 구체화하는 안이 우선 거론된다. 이와 관련,정 대표 주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 중 한 명을 타깃으로 삼음으로써 노 대통령의 도덕성을 정면 겨냥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 측근은 "노 대통령이 자신의 핵심측근이 수사를 받을 때는 '내 동업자가 나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하더니,정 대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했느냐"면서 "그냥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후원금 모금 내역을 공개할 것이라는 설도 있다. 여기에는 당이 공개치 않은 비공개 후원금도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에 정 대표측이 이상수 총장이 공개한 내용과 상이한 내용이 담긴 카드를 꺼내들 경우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당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등 핵폭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정 대표측에서는 "대선자금과 관련한 상세한 내역을 깔 수도 있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