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조선 중공업 기계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내주부터 생산라인을 세우고 집단 휴가에 들어간다. 사상 최대의 호황으로 격무에 시달리던 조선업계는 재충전의 시간을,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자동차와 일부 중공업체는 자연스런 '냉각기간'을 갖는 셈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조선업체들은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공장가동을 멈추고 1주일간의 휴식에 들어간다. 특히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있는 거제도는 시설보수와 장비점검을 위한 소수 인원을 빼고는 협력업체 포함,4만여명의 현장직원들이 일제히 일손을 놓으면서 정적에 빠져들게 된다. 대우조선은 지난해보다 15만원 늘어난 5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임단협이 일찍 타결되고 실적도 좋아 홀가분한 마음으로 휴가를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보다 한 주 늦은 내달 4일부터 집단휴가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산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 등 중공업 기계업체들도 같은 기간 단체휴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1인당 40만∼5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한다. 자동차업계도 28일부터 1주일간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휴무에 들어간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노사분규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지만 30만원씩의 휴가비를 지급한다. 회사 관계자는 "파업으로 어수선해진 생산현장의 분위기를 바꿔놓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GM대우도 통상임금의 50%를 휴가비로 줄 예정이다. 전자업체도 내주부터 내달 초까지 4∼6일간 휴가를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내주부터 내달 초까지 수원 광주 구미공장 상황에 따라 5일간의 휴무를 실시하며 LG전자도 창원 평택 구미공장별로 4∼6일간의 휴가를 보낸다. 삼성SDI도 브라운관을 생산하는 부산 수원공장은 내주부터 4박5일간 쉬면서 설비교체,신제품 라인 전환 등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LCD(액정표시장치)와 반도체를 생산하는 천안 기흥사업장과 PDP 2차전지를 생산하는 삼성SDI 천안공장은 4조3교대로 순환휴가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포스코와 INI스틸 등 고로(高爐)를 세울 수 없는 철강업체들도 완전가동체제를 유지한다. 김홍열·이심기·강동균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