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주요 경영진은 최근 때아닌 필기시험을 치르느라 진땀을 흘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각 계열사의 전무급 이상 사업부문장들이 참석한 경영진 세미나를 갖고 약식필기시험을 치렀다. 시험은 SK의 경영이념인 'SKMS'와 '수펙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지에 대한 것. 이번 세미나는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흐트러진 그룹 분위기를 추스르고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역설한 손길승 그룹 회장이 주도해 열린 것. SK가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하고 'SK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독립기업 네트워크'로 그룹체제를 바꾼 이후 주요 경영진이 모여 공통의 경영이념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던 셈이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75년 도입한 SKMS와 수펙스는 2000년대를 겨냥하고 만들었다"며 "SK가 재계 3위로 올라설 정도로 발전을 거듭토록 하는등 SKMS등이 옳았음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세미나 말미에 직접 문제를 냈고 임원들은 서술형 답안을 작성하는 형태로 시험을 치렀다. SK는 그러나 답안지를 채점하지는 않았다.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부문장은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답안으로 작성하려니 쉽지는 않았다"며 "SK 기업문화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자리가 됐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SKMS는 SK의 경영원리와 조직 인사 회계 의욕관리 등 주요 요소를 담은 경영기본이념이며 수펙스는 'Super Excellence'의 약자로 사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을 의미한다고 SK측은 설명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