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수도권 분양시장 열기 되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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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신도시(약 1백만평)로 불리며 최대 관심지역으로 꼽혀온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의 아파트 분양이 시작됐다.
25일 동백지구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는 11개 업체 가운데 한라건설 등 9개사(7천9백80가구)가 일제히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1차 동시분양에 들어갔다.
오랜 기간 청약대기자들의 관심을 끌어온 탓인지 이날 모델하우스 문을 열자마자 1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려들었다.
이 때문에 모델하우스가 마련된 경기도 분당 미금역과 오리역 주변은 이날 하루종일 교통정체 현상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침체된 분양시장 분위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예상 외의 인파가 몰려 놀랐다"며 "방문객 수와 청약률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미분양은 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모델하우스를 개장한 9개 업체 가운데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한라 동일 동보 계룡 대원 한국토지신탁 등 6개사는 당초보다 하루 앞당긴 29일 무주택 우선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에 들어간다.
30일에는 용인 및 수도권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서해종합건설 모아주택 현진건설 ㈜신영 등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분양에 나선다.
◆모델하우스마다 방문객 넘쳐
9개 업체의 모델하우스는 분당 주택전시관 및 미금역과 오리역 주변 등 3곳에 마련됐다.
모두 차로 20분거리 이내다.
때문에 동백지구 청약대기자들은 대부분 오리역에서부터 분당 주택전시관으로 이어지는 동선(動線)을 따라 '쇼핑하듯'모델하우스 관람을 즐겼다.
모델하우스별로 마련된 4천부 안팎의 안내책자는 개장 2시간 만에 동이 나 업체들이 1만부 가량을 추가로 비치할 정도였다.
동보주택건설의 조영숙 사장은 "아침부터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려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하루종일 정신이 없었다"며 "업체별로 평면 단지배치 조경 등 품질면에서 확실한 차별화가 이뤄져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한라건설 김영식 소장은 "오전에만 3천여명이 몰려와 준비했던 안내책자 2천5백부가 동이 났다"며 "내방객들은 주로 동백지구 내 위치와 분양가,교통조건 등을 집중적으로 묻고 있다"고 전했다.
계룡건설 김준민 소장도 "떴다방 등 가수요 세력이 사라져 분양열기가 식을 것을 걱정했지만 기우였다"며 "실수요자를 타깃으로 해 방과 거실 공간을 넓히고 분양가도 적정하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분당주택전시관에 견본주택을 마련한 대원의 연제준 소장은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전매가 금지된 상태여서 모델하우스를 열기 전까지는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걱정했다"며 "예상 외로 인파가 몰려 초기 계약률이 60%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치열한 품질경쟁 속 청약률은 장담 못해
업체들의 품질경쟁도 치열하다.
분양가와 내부 평면,마감재 등을 모델하우스 개장일까지 비밀에 부칠 정도였다.
거실에 호텔 수준의 자동조명 제어시스템을 도입한 곳이 있는가 하면 측벽에 창을 내고 텃밭과 과수원을 단지 안에 마련하는 업체도 있다.
하지만 8천9백여가구가 한꺼번에 공급되는 데다 분양시장이 가라앉는 분위기여서 성공적인 분양을 장담하기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라건설 성기대 부장은 "30평형대는 수도권 1순위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높으나 40평형대 이상은 3순위까지 갈 수도 있다"며 "단지 규모 및 평면,분양가 등에 따라 업체별 청약률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내집 마련의 실수요층과 사두면 돈이 된다고 생각하는 장기투자자들이 주요 고객"이라며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데다 휴가철 비수기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분양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업계는 이번 동백지구의 분양 결과가 하반기 주택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청약 결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