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윤 사장 부부는 대문을 나선다.


차로 10분이면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도착한다.


채소 양념과 함께 회 및 찌개용으로 쓸 생선을 부지런히 고른다.


장보기를 마치고 대치동 가게에 도착하는 시간은 오전 9시.


윤 사장 부부는 점포 운영자이자 조리사이다.


능숙한 솜씨로 회부터 썬다.


탕에 들어갈 재료도 장만해 놓는다.


정오가 되면 40평 남짓한 가게는 손님들로 꽉 찬다.


점심때 주문은 90%가 물회다.


오이채와 양념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물회를 먹는 손님들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시원하다'고 탄성을 질러요. 이럴 때 기분이 최고죠."


부인 최씨는 요즘엔 습관적으로 손님 표정을 살핀다.


저녁시간엔 막회가 불티나게 나간다.


부부가 현란하게 회를 쳐도 손님들은 조바심을 낸다.


매일 30∼40 접시의 막회가 남김없이 비워진다.


10시 이후엔 손님을 받지 않는다.


술 손님 한두명 받았다간 자칫 새벽 1∼2시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저녁 손님들은 대부분 밤 11시 이전에 돌아간다.


가게를 치우고 귀가하면 자정이 지난다.


새벽 1시께 쓰러지듯 잠자리에 든다.


기상시간은 6시.


잠이 항상 부족하다.


그래서 토요일엔 기분이 좋다.


일요일에 실컷 잘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사장 부부는 한 마을(경북 영덕군 강구면 오포1동)에서 자랐다.


윤 사장은 "고향 바다에서 잡아온 미주구리를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피로가 싹 가신다"고 말했다.


또 "양식이 불가능한 미주구리는 어떤 생선보다 신선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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