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골드 코스트'] 산소처럼 상큼한 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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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시차는 크지 않지만 계절은 반대인 나라 호주.
호주에서 최고의 휴양지를 들라면 사람들은 주저없이 '골드 코스트'를 꼽는다.
이곳의 7∼8월 평균기온은 섭씨 15도.
더욱이 요즘은 건기인지라 하늘이 항상 쾌청하다.
골드 코스트엔 40개가 넘는 골프코스가 있다.
그 중에서도 호주의 '백상어' 그레그 노먼이 디자인한 글레이즈GC는 최고의 코스라는 칭송을 받는다.
가장 큰 특징은 자연친화적이란 점.
페어웨이 옆 워터해저드에서는 알을 품던 흑조가 고개를 길게 빼고 티샷을 바라보고 청둥오리떼는 페어웨이에 앉아 먹이를 찾는다.
글레이즈GC는 '습지'라는 이름 그대로 인공 워터해저드 없이 자연의 웅덩이를 그대로 이용했다.
특히 6번홀 티잉 그라운드는 워터해저드 안에 세 개의 섬으로 나뉘어 만들어졌다.
이 코스의 또 다른 특징은 클럽하우스 식당.
단지 음식이 좀 맛있다는 식당 정도가 아니다.
저녁 7시쯤 되면 골드코스트 시내에서 20∼30분씩 차를 타고 식사를 하러 온 손님들로 빈 좌석이 없을 정도다.
호프아일랜드GC는 올해로 10년된 코스다.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을 5차례나 지냈던 피터 톰슨과 울버리지에 의해서 디자인된 전통적인 링크스 코스로 꼽힌다.
톰슨은 이 코스를 만들며 수없이 스코틀랜드를 오갔단다.
그래서 깊은 러프와 항아리 벙커 등 스코틀랜드 코스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조니워커 클래식이 열렸던 장소이기도 하다.
캐디는 없으며 2인승 GPS(위치측정시스템)가 장착된 전동카트를 직접 운전해야 한다.
인공위성에서 쏴주는 전파가 카트의 위치를 그림으로 나타내 핀까지의 거리와 보이지 않는 장애물까지 표시한다.
라커룸에는 사우나 시설이 갖추어져 있기도 하다.
앞의 두 코스가 이국적이라면 로비나 우드GC는 지극히 한국적이다.
일반적으로 평탄한 다른 코스와 달리, 오르막 내리막에 계곡을 건너고 산허리를 돌아야 한다.
한국 골퍼들에겐 매우 익숙한 지형이다.
때문에 이 코스에서 라운드하다보면 호주의 전형적인 대자연을 만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하늘을 찌르는 유칼립스 나무, 야생 열대 숲, 졸졸 흐르는 개울과 수많은 호수, 새와 캥거루 등 야생 동물 등을 벗으로 삼을 수 있다.
한편 골드코스트 인근에는 퀸즐랜드 최대의 동물원인 커럼빈 야생동물원, 양털깎기 등을 볼 수 있는 관광목장 파라다이스 컨트리, 할리우드영화를 소재로 꾸민 무비월드 등 각종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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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ES투어(02-775-8383)에서는 5박7일 일정의 골드코스트 상품을 내놓았다.
8월 중에는 3일, 10일, 17일 3차례 출발하며 매회 인원은 8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5회 라운드가 가능한 골프상품은 2백79만원, 관광상품은 2백49만원.
팔라조 베르사체 호텔에 투숙한다.
베르사체 브랜드 창시자 지아니 베르사체가 만든 명품개념의 호텔이다.
르네상스풍의 아름답고 단아한 건물을 태평양 바닷바람의 방향까지 고려, 세심하게 배치했다.
건강 관리와 함께 최고품격의 미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스파, 베르사체 모든 제품을 한 곳에서 쇼핑할 수 있는 매장 등이 갖춰져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