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이회창 전 총재는 27일 오찬회동을 갖고 국내 경제상황과 한·미 관계,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두 사람은 회동이 끝난 뒤에야 언론에 이 사실을 알렸다. 박진 대변인은 "회동은 이 전 총재가 최 대표를 서울 옥인동 자택으로 초청해 이뤄졌다"며 "배석자 없이 민생경제,안보문제 등을 진솔하게 논의했고,나라가 총체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 대해 걱정과 우려를 함께 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삼고초려론'에 대해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 전 총재의) 도움을 요청하는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취지를 설명했고,이 전 총재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웃기만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 전 총재는 최 대표에게 '어려운 시기에 당 대표를 맡았으니 잘 해주길 바란다'라는 격려의 말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최 대표가 '한번 모시겠다'고 했지만,이 전 총재가 감기 기운이 있어 집에서 편하게 식사하자고 해서 옥인동 자택에서 만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회동을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박 대변인은 "부담없이 편하게 대화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전 총재의 정계 복귀 문제가 불거져 양측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 회동이 비공개적으로 이뤄져 보다 속깊은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