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는 카드업종의 대표주다. 그래서 올해 시장에선 계속 화두가 되고 있다. 개인신용문제가 불거졌을 때 LG카드는 직격탄을 맞았다. 하반기에 유동성 위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까지 높아졌었다.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LG카드의 주가하락은 일부 은행주의 하향세와 함께 금융불안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LG카드가 유상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시장의 시각이 정반대로 바뀌었다. LG카드의 자금조달 성공은 카드업계뿐 아니라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는 증권사도 나타나고 있다. 건실해진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업계 1위의 위치에 걸맞은 주가를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최근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지분율이 이를 말해준다. 지난 24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44.87%로 사상최고다. LG카드는 국내 최대 여신전문 금융회사다. 지난 1분기말을 기준으로 상품잔액이 32조2천9백4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같은 거대자산은 자산의 건전성을 해치는 요인이 됐다. 상품자산을 꾸준히 줄이고 있는 이유다. 회원수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다. 신용강화를 위해서다. 지난 5월말 현재 상품자산은 29조5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말에는 25조원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상품자산의 부실요인을 제거하겠다는 뜻이다. 기존 회원에 대한 관리도 강화되고 있다. 신용한도가 대폭 축소돼 작년 6월 평균 8백6만원에서 5백71만원으로 감소했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연체율이 다시 증가한다면 구조적으로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5월과 6월 연체율이 두 달 연속해서 줄어들었다. 특히 6월에는 1개월 이상 연체율이 전달보다 11.7% 감소했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카드사의 선행지표다. 이런 점에서 LG카드의 하반기 실적전망은 긍정적이다. 대환대출 규모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6월의 순대손상각규모는 전월보다 50%가량 줄어든 5천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분기 전체로는 1조6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1개월 이상 연체율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로 분석했다. 그러나 연체율이 하향안정세를 보일 경우 3분기부터는 이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이후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가 살아나 신용판매부문의 매출이 늘어나고,수수료율 1∼1.5%포인트 추가인상에 따른 가격효과가 4천5백억원 정도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등 영업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1개월 이상 연체율 감소,자산건전성 제고,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LG카드의 부실요인이 축소되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호조를 예상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