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주식 (1)] 은행 : '한미은행'‥외국계증권사 매수추천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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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들이 최근 한미은행에 대해 긍정적인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UBS증권은 지난 23일 2분기 수익이 바닥이라며 한미은행 목표가를 8천6백35원에서 1만2천원으로 올리고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ING증권도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가를 9천9백원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종전보다 낮아진 2분기 전망에도 불구하고 연체율 증가둔화와 판매관리비 감소 등으로 3분기부터 이익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치은행은 이 은행의 목표가를 기존 8천6백86원에서 1만5백원으로 올리고 매수 추천 목록에 포함시켰다.
자산건전성이 뛰어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러브콜'속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한미은행 주식을 연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한미은행 주식을 꾸준히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은 3백10만주가 넘는다.
이에 힘입어 외국인 지분율은 71.43%에서 71.85%로 높아졌다.
이달 초 한미은행이 1분기 경영실적과 주요 경영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도이치증권 주관으로 런던 에딘버러 프랑크푸르트 파리 암스테르담 등 유럽5개 도시에서 연 기업설명회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주가 흐름도 견조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의 여파로 6천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이은행 주가는 최근 8천5백원선을 넘어섰다.
이달들어선 9천원대에 올라서기도 했다.
SK글로벌 사태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와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에 따른 가계여신 축소 등 성장성 둔화 우려가 하반기에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물론 한미은행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증권은 "이 은행의 실적이 2분기 중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회사가치를 볼 때 주가수준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최근 은행간 대규모 합병으로 인해 한미은행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축소돼 합병 대상으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며 "시중은행 가운데 자산건전성은 우수한 편이지만 중소기업 대출이 급격히 증가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가격경쟁력과 성장력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은행의 영업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모건스탠리증권도 한미은행이 낮은 연체율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대출 부문에서 부실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카드 부문의 위험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게 이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