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로 올들어 지방은행주 가운데 으뜸가는 주가상승률을 보여줬다. 지방경기 활성화 기대 등으로 지방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부산은행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기 때문이다. 캐피털그룹 자회사인 캐피털리서치앤매니지먼트컴퍼니(CRMC) 등이 부산은행을 집중 매수,올 초 11%대이던 이 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25일 현재 22.01%로 높아졌다. 외국인은 지난 25일까지 10일 연속 순매수를 하면서 매수 강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외국인의 30일 연속 순매수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같은 외국인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지난 2월 초 4천원대 초반이던 주가도 5천원대를 넘어섰다. 현대증권은 최근 "올 3분기부터 부산은행은 신용카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은행의 적정주가를 기존 7천원에서 7천7백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는 "부산은행을 포함한 신용카드 업계 전체가 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에 따라 카드부문 관련 충당금 부담은 3분기부터는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부산은행 측도 신용카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관련,"신용카드 부문의 규모가 크지 않고 충당금 적립 규모가 충분해 악재의 터널을 빠져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은 올1분기 말 현재 부산은행의 가계 대출금은 총 2조2천억원으로 총 대출금의 29.1%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용여신 금액은 7천2백50억원,신용여신의 가계대출금 비중은 32.7%이다. 즉 가계 대출금 비중이 낮고 담보대출금 비중도 타은행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가계부실 문제 부담도 2분기를 정점으로 줄어들 것으로 현대증권은 추정했다. 현투증권도 비슷한 근거로 최근 부산은행 주가가 지수대비 초과수익률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현투증권측은 "부산은행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었으며 최근 외국인의 매수 재개 등을 감안할 때 주가상승 여력이 크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도 부산은행의 2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는 "부산은행의 2분기 순이익 3백81억원은 전분기에 비해 1백93.3%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한 것"이라며 "전분기 대비 실적개선은 영업외이익 1백50억원 증가와 대손상각비 63억원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용카드 연체비율(1개월 이상)이 전분기 말 9.58%에서 8.89%로 0.69%포인트 △총 연체율 또한 전분기 말 2.23%에서 1.89%로 0.34%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즉 자산건전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