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의 최대 고민은 LG카드 문제다. LG카드와 관련된 손실 발생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은 현재 LG카드 주식 8.3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지난해의 경우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올렸음에도 LG카드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이 예상보다 커 전년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주가도 횡보상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LG투자증권 주가는 작년 하반기에 시장지배력 강화로 다른 증권주와 차별화되면서 상대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유동성 문제가 터진 올해 3월부터 급락한 이후 상대주가는 옆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증권 백운 연구원은 "이는 LG카드의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고 실적이 정상화될 경우 주가가 다시 차별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진환 연구원도 "LG카드 관련 불확실성이 개선되면 LG투자증권의 주가 차별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실제 국민카드 합병 발표 이후 카드사 문제가 줄기를 잡아가면서 LG투자증권 주가는 증권업종에서 경쟁사 대비 소폭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용카드사들의 유동성 문제에 다소 숨통이 트임에 따라 LG투자증권의 올해 실적전망이 밝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백운 연구원은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금융 부문 등의 실적향상을 반영해 올해 LG투자증권의 영업이익 예상치를 40.9% 정도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박진환 연구원도 "LG투자증권의 수익원 다각화 전략과 하반기 증시상승 기대감에 따른 수수료 수익확대,LG카드 지분법 평가손 축소 등에 힘입어 올해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3배 이상인 2천1백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 최근 들어 LG투자증권의 실적호조세가 뚜렷하다. 지난 4,5월 두 달 동안 누적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3백17억원,3백86억원으로 연간 예상치의 18.8%,33.1%에 달하는 양호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호조 전망으로 LG투자증권의 목표주가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LG투자증권 6개월 목표주가를 1만8천4백원으로 종전 1만6천원보다 15% 정도 높여잡았다. 백운 연구원은 "실적전망이 밝고 LG카드 영업이 정상화됨에 따라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ROE는 지난 회계연도 기준 3.5%에서 올해 5.3%,2004년 8.2%,2005년 9.4%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ING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LG투자증권이 공격적인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다"며 목표가를 1만7천2백원으로,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