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은 대형 손보사 중 하나로 자동차보험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위 5개사 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특별소비세 인하로 신차 판매가 늘어난 점도 이 회사 실적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올 4,5월 두 달 동안 자산운용부문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백67% 늘어난 2백3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이 기간 중 투자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백64% 급증한 4백40억원에 달했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상품주식에서도 1백억원에 가까운 이익을 냈다. 현대해상의 지난 6월 원수보험료는 2천4백52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2천3백82억원)보다 3.0% 증가했다. 전달인 5월(2천3백5억원)에 비해선 6.4% 늘었다. 2003회계연도 1·4분기(4∼6월) 누적 원수보험료는 7천62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대해상의 수익성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홍진표 연구원은 "손보업계 전체적으로 올해 보험영업 부문에서 큰 이익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주식투자 부문 등 자산운용 쪽에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경우 다음달 말께 사고율 통계가 집계되면 9,10월께 보험료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보험료가 인상되면 판매단가를 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그러나 "하반기 증시가 활황을 보이지 않을 경우 전체이익은 작년 수준에 그치거나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면서 "증시가 예상외로 활기를 띨 경우 영업이익이 기대 이상으로 급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조용화 연구원은 "현대해상이 자산운용 부문에서 투자유가증권과 대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안정적인 이익을 낼 것"이라면서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가 오를 경우 주가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현대해상의 2003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 매출(경과보험료)이 전년보다 5.05% 늘어난 2조4천8백6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8백7억원)과 순이익(5백52억원)은 각각 69.53%와 33.9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 구철호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매년 자본금(4백47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췄다"면서 "실적 호전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현대와 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신차 부문의 보험 영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신차는 상대적으로 사고율이 낮은 데다 차값도 비싸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올해 예상 실적과 지난 7월25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현대해상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9배 수준으로 거래소 상장기업 평균치의 절반 수준이다. 내년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은 3.3배로 주가 상승여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