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를 보면 증시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 증권주가 시장에 가장 민감한 업종이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면 거래량이 늘어나게 마련이며 거래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입 증대로 증권사들의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삼성 LG투자 대신 현대 굿모닝신한 동원증권등 국내 6개 주요 증권사들은 금년 1분기(4~6월)에 전분기 대비 22%정도 증가한 2천1백39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주로 주식거래대금의 증가와 금리하락및 종합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이익 증대에 기인한 것이다. 6개 증권사의 올해 경상이익은 8천4백35억원으로 전년의 7백35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증권주는 사이버매매(온라인거래) 비중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따른 종합주가지수 반등시 가장 강한 주가상승을 나타내는 업종이다. 과거와 다른 점은 주식시장 침체시 증권주 하락률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즉 주가상승기에는 증권주가 더 많이 오르고,하락기에는 더 많이 하락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식거래의 사이버매매 비중이 60%의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 시작한 2001년부터 증권주는 증시가 바닥을 탈출할 때 강한 주가상승을 나타냈다. 따라서 주식시장 회복을 겨냥한 증권주 투자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단기 주가조정을 염두에 두고 당분간 소극적인 분할 매수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증권주의 또 다른 특징은 상승 초반 국면에서 대형 증권주의 수익률이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률을 상회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증권업종 지수는 1999년 4월 3,686포인트를 고점으로 2000년 5월 697포인트까지 큰 폭의 하락을 보인 후 상승 국면을 보였다. 상승 초기 단계에서는 대형 증권주의 수익률이 높았고 후반부에서는 중소형 증권주의 수익률이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대형 증권주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대형주 가운데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까. 단연 삼성증권이다. 증권주 투자판단의 척도인 주가순자산비율(PBR)지표로 볼때 삼성증권의 투자메리트가 높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과거 3년간 평균 PBR는 1.68배이며 올해 예상 PBR는 1.14배다. 3년 평균 PBR 대비 올해 PBR 비율이 68%로 대형사 가운데 가장 저평가돼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펀드(간접투자상품) 판매 수수료 만으로 일반관리비의 28%을 충당할 정도로 가장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PBR지표로 볼 때 삼성증권 다음으로 저평가된 종목은 현대증권이며 그 다음은 동원증권(동원지주) LG투자증권 등의 순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주 < 우리증권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