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조선업계가 수주한 선박은 작년 동기보다 두배 늘어난 781만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8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3년 상반기 조선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조선업계는 233척, 781만t을 수주했으며 수주 금액은 105억7천만달러로 작년에 비해17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규모인 230척, 759만t, 100억4천만달러를 뛰어넘은 것이며 반기 최대였던 2000년 상반기의 661만t 기록을 120만t 초과한 물량이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대량 선박수주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 11월 스페인 연안에서발생한 유조선 침몰사고 이후 국제적으로 노후선박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해운시황 호조, 선가인상전 선박 발주 움직임, 경쟁력 우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수주의 특징은 233척 가운데 국내 선박이 818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선 1척에 불과하고 LNG선, 7천500TEU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여객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작년의 10.5%에서 18.5%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또 유럽 선박 비중이 작년 72%에서 66.7%로 감소한데 반해 아시아는 9.6%에서 15.5%로 확대됐고 8천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가 작년 12월 사상 처음으로5대를 수주한데 이어 올해는 22척으로 물량이 4배 이상 확대됐다. 이에따라 상반기 선박 수출은 22.8% 늘어난 61억7천만달러를 기록, 올해 수출목표 108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건조량은 380만t(120척)으로 2.0% 줄었지만 모두 수출선박인데다 척당 평균t수가 3만1천700t(평균선가 4천670만달러)으로 높아 금액은 10.6% 증가한 56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주 잔량은 6월말 현재 609척 2천111만t, 302억6천만달러로 2005년까지 안정적인 조업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대량의 물량 확보로 향후 선가 인상을 꾀하려는 업체가 늘고수주활동도 선별수주로 돌아서 당분간 수주조정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