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 부동자금의 급속한 유입으로 비투기지구인 대구지역 부동산시장에서도 투기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최근 아파트는 물론 주상복합 분양시장에까지 뭉칫돈이 몰리면서 분양가도 급등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9백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수성구 재개발아파트 분양가도 평당 7백만원을 웃도는 등 1년여 만에 분양가가 2배 가까이 올랐다. 이같은 추세에 편승해 대구지역에서는 올들어 주상복합 및 재개발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삼성 대우 한화 코오롱 포스코 건영 월드건설 등이 잇따라 평당 1천만원대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30층 내외의 고급형 아파트 분양에 본격 나서고 있다. 올들어 대구시에서 사업승인을 내준 3백가구 이상의 아파트는 11건 6천2백여가구에 달하며 6개 단지 3천9백여가구가 건축심의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에서는 올해 1만가구 이상의 사업승인이 이뤄질 전망이다. 주상복합 건물도 올들어 11개 단지 4천2백80가구의 건축허가가 났다. 이처럼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미분양아파트에까지 투기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대구도시개발공사가 분양한 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아파트의 경우 지난달까지 미분양 물량이 있었으나 최근 서울지역의 투기자금이 몰리면서 모두 팔려 나갔다. 대구시 김돈희 도시건설국장은 "수도권의 뭉칫돈이 대구로 내려오고 있으며 재건축아파트 단지 등을 중심으로 투기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에 따르면 대구지역도 투기과열지구 지정 사정권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