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ro@lge.com 중국의 기업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以市場爲導向 以技術爲根本'이라는 말이 있다. '시장의 동향을 나침반으로 하고 기술을 근본으로 삼는다.' 즉 시장의 흐름을 잘 읽어 시장이 원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뜻이다. 연구개발(R&D)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태도는 우리에게도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지금 중국은 높은 기술력을 가진 신흥기술국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때 저가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던 때와는 양상이 다르다. 머지않아 중국이 R&D의 세계적인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물론 그들이 이처럼 빠르게 성장한 데는 외국 기업들이 기여한 바가 크다. 중국시장의 잠재성을 보고 뛰어든 외국 기업들을 통해 그들은 발 빠르게 선진기술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R&D에 대한 그들의 인식이 시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국시장은 국민들의 소비수준도 높아지면서 중저가 제품에서 고부가의 첨단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했다. 중국의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이를 R&D의 지표로 삼았다. 문자 그대로 '以市場爲導向 以技術爲根本'이라는 생각으로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중국산 제품의 위상을 높인 것이다. 중국은 세계의 유수한 기업들이 모두 진출해 있어 경제올림픽을 방불케 하는 시장이다. 그러므로 중국시장이야말로 글로벌시장에서 결국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 것인가를 가름하는 시금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기업들의 예를 보더라도 해답은 결국 R&D에 있다. 그것도 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R&D. 말하자면 현지의 우수한 R&D 인력을 확보하고 R&D의 철저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해서,시장에서 환영받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국시장에서 살아남고 또 이기는 길이라는 것이다. 중국에서 살아남아야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기업들이 어떻게 R&D를 해야 하는지 해답이 보이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