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 일리에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이 "홀로코스트는 유대인만 당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가 이스라엘로부터 공식 항의를 받아 해명하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리에스쿠 대통령은 지난 25일 이스라엘의 일간 하아레츠와의 가진회견에서 "홀로코스트는 유럽내 유대인들에게만 일어났던 일은 아니다.폴란드인들을 비롯 많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같은 방식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치 치하의 루마니아에서는 유대인과 공산주의자들이 똑같은 대접을 받았다"며 공산주의자였던 자신의 아버지도 강제수용소에 끌려갔다가 석방된 지 1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이 보도되자 이스라엘 정부는 격분해 발레리아 마리아나 이스라엘 주재 루마니아 대사를 불러 공식 항의하고 루마니아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일리에스쿠 대통령은 27일 해명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홀로코스트가 인류 근대 사상 유례가 없는 비극이며 루마니아와 이스라엘간 공동이해와 강력한 유대관계를 강조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홀로코스트(holocaust)란 전쟁,전염병,경제파탄 등으로 인한 대규모 인명 피해라는 의미이나 2차 세계대전중 나치 일당에 의해 자행된 대규모 유대인 학살이란 뜻으로도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