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자동차 업황은 '내수부진,수출호조'로 요약된다.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하면서 반기기준 사상 최대(84만3천대)를 기록했지만 내수는 10.4% 감소했다. 따라서 하반기 자동차 경기에 대한 관심은 내수회복 여부와 수출경기에 모아지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팀장은 "특별소비세 인하를 계기로 중대형차를 중심으로 한 내수회복이 예상되지만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수준에는 이르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수출부문도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원화가치 절상에 대한 우려가 있고 내년 신모델 출시를 앞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완성차 업체 안수웅 한화증권 연구원은 "특별소비세 인하를 계기로 중대형차 위주로 내수 판매가 회복되는 단계"라며 "원화가치 절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환율변동에 대한 업체의 대응능력도 향상됐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 중 노사분규와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원 등으로 저평가됐던 현대자동차의 투자메리트가 크다"며 3만원대에서의 적극적인 비중확대를 권했다. 그는 "쌍용차의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조인갑 신흥증권 연구원은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GM대우와 쌍용차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중 현대차의 시장점율은 증가했다"며 "내수조정 능력을 가지고 있는 현대차가 다른 업체보다 투자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자동차 판매가 3분기 회복됐다가 4분기엔 다시 꺾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차 부품업체=삼성증권 김 팀장은 "소비자금융의 정상화에 시간이 필요해 급격한 내수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상대적으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 자동차 부품업체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모비스 평화산업 동양기전 등을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현대모비스는 99년부터 2002년까지 현대차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는 데 이 수출물량의 부품교체 시기가 돌아오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부품 판매량이나 마진면에서 향후 1∼2년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GM대우차의 수출이 올 9월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GM대우에 납품비중이 높은 평화산업과 동양기전의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인갑 연구원은 "부품업체들의 영업이익률 개선 폭이 크지 않고 최근 주가상승으로 배당메리트마저 상실한 상태"라며 "상당수 부품업체들이 투자메리트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현대모비스와 올해부터 GM으로의 매출이 본격화되는 동양기전으로 관심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