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나라당 대표경선에서 패한 서청원 전 대표가 '세 과시'를 하며 외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대표경선이 끝난 후 최병렬 대표의 회동 제의와 지도위원 위촉을 거부하는 등 최 대표와 갈등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대표경선에 함께 나왔던 김형오 강재섭 이재오 의원 등이 당에 협조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서 전 대표는 지난 20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서울 옥인동 자택을 방문했고,21일부터 5일간은 원내외 측근 10여명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27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자리를 함께 한 데 이어 28일 미국으로 떠났다. 당 지도부가 오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북송금 특검법 재의 처리에 대비,의원들에게 귀국령을 내린 상황과 거꾸로 나가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서 전 대표가 내년 총선 후 전당대회를 겨냥해 벌써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서 전 대표측은 "경선과정에서 생긴 감정적 앙금이 남아 있기 때문이지 최 대표가 하는 일에 딴죽을 걸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