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닥 사냥' 막 올랐다 .. 인터넷등 우량주 대거 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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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증시의 관심은 단연 인터넷주로 모아졌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옥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고 NHN과 네오위즈는 1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이들 인터넷 4인방은 올초 증시 랠리를 촉발한 주인공들.
그러나 시장의 기대치가 컸던 탓에 2분기 실적발표 후 주가 고평가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주가가 폭등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시장 대표주인 인터넷 4인방에 매수세를 집중하고 있다는 것.여름휴가철에도 불구하고 이날 증시가 초강세를 보인 것은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 고조와 무관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예상보다 짧아진 조정국면
증권사는 지난주 이후 인터넷 4인방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기 시작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리기도 했다.
그러나 28일 이들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반등했다.
특별한 모멘텀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떨어졌다는 것 뿐이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은 인터넷4인방 주식을 적극 사들였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오현석 연구위원은 "거래소시장의 대형주에 대한 편입비중이 높아진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 우량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거래소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이 매도로 일관하지만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매매가 활발하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엇갈리는 주가전망
외국인 매수세라는 변수가 나타나긴 했지만 확실하게 재상승기조에 들어섰다고 단언하는 전문가는 드물다.
비록 일시적인 조정을 받았다고 해도 주가가 연초에 비해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기업별로는 옥션은 주가 고평가 논란에 쌓여있고 다음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진출 등 신규사업의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NHN과 네오위즈는 광고와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분법 평가손도 이들 기업의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수세가 가장 큰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외국인은 개별종목을 사는 게 아니라 우량 중소형주 중 개인의 거래를 동반하는 종목을 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인터넷기업에 대한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터넷주 자체가 현 실적보다는 성장성에서 더 후한 점수를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매수세를 일시적 현상으로 단정짓기도 어렵다.
삼성증권 오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덜 주목했던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인터넷이나 LCD 등 우량 기술주에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