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은행의 매도 물량으로 최근 약세를 보였던 고려아연이 국제 아연가격 상승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급반등했다. 28일 거래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5.24%(1천1백원) 오른 2만2천1백원을 기록,5일째 하락세를 마감했다. 고려아연의 주가 강세는 런던금속거래소(LME) 시장에서 최근 아연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김경중 기초산업팀장은 "LME 시장에서 지난 주 아연가격은 t당 8백34달러에서 8백49달러로 상승하며 200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로써 아연가격은 7백50∼8백20달러에서 장기간 묶여 있던 박스권을 돌파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올들어 유럽과 호주 등지에서 세계 생산능력의 5%에 달하는 50만t 규모의 아연제련 설비가 문을 닫으며 생산은 정체된 반면 소비는 5월까지 1.9% 증가,전세계 아연의 재고도 70만t에서 69만t으로 소폭 감소한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중국의 아연 수요가 5월까지 작년 동기에 비해 20% 늘어나 중국이 아연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환됨에 따라 고려아연은 그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도이치은행은 지난 16일 영풍산업으로부터 고려아연 주식 9.9%(1백87만주)를 매수한 뒤 21일부터 이중 일부인 8만주(0.41%)를 되팔자 고려아연 주가는 약세를 보여왔다. 김 팀장은 "도이치은행의 고려아연 매도 물량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