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종은 2005년부터 큰 폭의 업황호전이 기대되는 만큼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런 회사로는 에이스테크놀로지 영우통신 코위버 다산네트웍스 등이 꼽혔다. LG투자증권은 28일부터 유럽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국 통신장비업종 설명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브리핑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은 우선 통신네트워크 장비업종의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까지 ADSL 케이블모뎀 GSM CDMA 등 각 분야에서의 수요 폭발로 통신장비회사들도 대거 생겨났다. 하지만 2001년부터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줄자 통신장비업계에 위기가 찾아왔다. 매출액 감소와 더불어 단가 하락이란 이중고를 겪고 있다. LG증권은 통신장비업종의 구조조정이 상당히 진척됐지만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파악했다. 한국에선 부실 업체들이 대거 퇴출되면서 매출액이 소폭이나마 증가하는 기업이 나오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2005년께가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노근창 LG증권 연구원은 "2005년까지 살아남은 통신장비회사들은 매출액과 이익 급증이라는 열매를 따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2004년까지 생존할 수 있는 회사에 압축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LG증권의 판단이다. LG증권은 생존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에이스테크놀로지(이동통신용 기지국 부품 및 휴대폰 안테나) △영우통신(이동통신용 중계기 부문 및 휴대폰 부품) △코위버(광전송장비) △다산네트웍스(데이터 네트워크 장비) 등 4개 회사를 선정했다.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업황 부진속에서도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차입금이 적고 매출액 증가추세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LG증권은 이중 에이스테크놀로지 영우통신 코위버 등의 경우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 영업상 모멘텀이 기대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이하에 머물러 투자유망하다고 밝혔다. 다산네트웍스는 1분기 초고속가입자망(VDSL)과 메트로이더넷(Metro-Ethernet) 부문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높이 평가되지만 PER가 12배를 넘어섰다는 것은 부담으로 지적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