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장학재단 심포지엄 석학 인터뷰] 크레이그 벤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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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이제는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올라 있어 자원이 부족하다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인간 게놈프로젝트를 주도했던 크레이그 벤터 게노믹스발전센터 소장은 28일 심포지엄에 패널토론자로 참석,"게놈프로젝트의 모든 결과가 인터넷에 즉각 공개됐다"며 "따라서 한국은 인적자원이 좋은 만큼 노력 여부에 따라 바이오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뒤면 유전자 치료가 일반화할 것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예상하기 힘들지만 의료부문에서 많은 진전과 발전이 있을 것이다.
게노믹스에 기반한 의학으로 질병 자체를 예방하거나 초기 단계에서 감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단순히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 자체가 높아질 것이다."
-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어디에 있는 과학자든 같은 정보와 분석수단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정보가 인터넷에서 공유되고 있다.
누구든 규모와 관계없이 세계무대에서 함께 경쟁하고 협력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갖고 있다."
-한국에선 특정 분야만 집중 육성하자는 견해도 있는데.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한국이 여러 분야에서 선두에 서 있는데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말하기는 어렵다."
-직접 주도한 인간 게놈연구 결과 인간이 생명공학을 정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어떻게 전망하나.
"많은 사람들이 바이오 연구의 초기 성과를 혼동하고 더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유전자 하나를 분석하면 하나의 약을 개발할 수 있고 수십억달러의 돈을 쉽게 벌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복잡한 연구가 필요하다.
하나의 유전자 분석 성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할지를 폭넓고 깊게 연구해야 한다.
투자도 많이 해야 한다.
우리는 생명공학의 1% 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복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인간을 실험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반대한다.
안전하거나 유전적 질병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유전자를 복제하면 똑같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착각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
환경이 크게 영향을 미쳐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