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되는 프로젝트는 받지 않는다.그 대신 수주한 프로젝트는 제대로 한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의 프로젝트 관리시스템이 깐깐해졌다. 아무 프로젝트나 수주하지 않고 수익성을 따진다. 일단 수주하고 나면 정해진 기간에 고객이 원하는 정보기술(IT) 서비스를 하도록 철저하게 관리한다. SI 업체를 건설회사와 비교하면 회사가 필요한 이런저런 시스템을 마치 안방 건넌방 주방 거실 등을 생활이 편리하도록(시스템을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좋은 자재와 기술(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설계해 정해진 기간에 완공(시스템 완료)하는 것과 같다. 물론 사후서비스인 시스템관리(SM) 부문이 추가되긴 하지만 SI 프로젝트 진행과정을 보면 건설회사의 공사 수주와 비슷한 점이 많다. 모든 프로젝트는 시스템 품질과 시스템 완공기간 준수가 생명이다. 이 때문에 SI 업체들은 프로젝트관리시스템(PMS)을 두고 있다. 삼성SDS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대시보드(PMD)라는 자체 시스템을 통해 프로젝트 수행과 관련된 종합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모니터링하고 분석한다. LGCNS는 지난해 4월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전반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PMS-F를 자체 개발한 데 이어 8월에는 경영층과 회사의 모든 지원조직이 협력해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PMS-EIS를 개설했다. 포스데이타는 PMS 외에 아예 김광호 사장이 프로젝트 관리자와 정기적인 간담회를 가져 진행상황을 점검한다. 협의회 또는 위원회를 구성해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회사도 많다. SK C&C는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참여여부 검토 등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는 수주평가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프로젝트 리뷰 보드(PRB)에서 1,2차 회의를 한 뒤 프로젝트 참여여부를 결정한다. 동양시스템즈도 내부 관리시스템을 통해 1단계로 프로젝트 진행여부를 검토한 뒤 2단계에서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가격 납기 등을 살피고 3단계에 프로젝트 성공 실패에 대해 점검한 다음 프로젝트 제안서 제출여부를 확정한다. 이밖에 대우정보시스템은 품질 향상과 납기 준수를 위해 자체 프로젝트 관리시스템을 가동하고 고객으로부터 준공검사 확인과 산출물 입고를 하도록 해놨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