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산업의 e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정된 한경 e금융페스티벌 시상식이 30일 한국경제신문 본사 다산홀에서 열린다. 올해 대상은 온라인거래 시스템인 CYBOS2004를 출품한 대신증권이 차지했다. 농협 메리츠증권 교보생명 현대해상 등이 부문별 e금융상을 받았다. 한국경제신문 사장상은 중소기업은행이 차지했다. 이들 금융회사의 서비스 체제 등을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 "사이보스(CYBOS) 시스템은 날마다 진화합니다." 대신증권의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HTS)인 '사이보스2004'는 금융공학에 인공지능을 접목시킨 첨단 프로그램이다. 6만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시스템이다. 연중 수시로 고객의 제안을 받아 기능과 성능을 개선시키고 있다. 그 동안 4만건이 넘는 고객 제안을 접수받아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했다. △신속성 △편리성 △안전성 등에서 다른 증권사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수준에 올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이보스2004'가 투자자들과 함께 만든 시스템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질의응답'(Q&A) 코너에 고객들이 올린 질문 건수만 7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사이보스(CYBOS)는 'Cyber Business Oriented Service'의 앞자를 따 만든 합성어다. 고객들이 증권사 객장의 기능과 분위기 그대로 가정이나 회사에서도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만든 전자상거래(e-Commerce) 시스템이다. 97년 4월 첫 선을 보인 이래 △사이보스98 △사이보스2000 △사이보스2002 △사이보스2004로 진화를 거듭해 왔다. 최신 모델인 '사이보스2004'는 '고객맞춤형 미래지향 주문시스템'으로 컴퓨터와 서버를 연결하는 통신체계를 대폭 개선, 속도와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사이보스2004'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하게 사용자 입장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투자자가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고유 화면을 만들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컴포넌트 기반(CBD:Component Based Development)으로 개발됐다. 투자자가 자의적으로 특정 조건을 지정하면 그에 알맞은 종목을 스스로 찾아주는 맞춤 서비스는 '사이보스2004'만의 자랑거리다. 대신증권의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에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그만큼 일찍부터 정보기술(IT)을 이용한 e비즈에 투자한 결과다. 이 회사는 지난 75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전산부서를 만들어 IT를 도입했다. '사이보스2004'는 안정성 면에서도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신증권은 99년 구축한 XRF(eXtended Recovery Facility)라는 비상대기 시스템에 이어 작년 1월 '주전산기 다중처리 시스템'(SYSPLEX)을 갖췄다. 업계 최초로 '사이버 보안보험'에 가입해 고객정보 유출,도용에 의한 고객 손실에 대해서도 보장해 주고 있다. 사이보스의 우수성은 이미 시장에서 증명됐다. 온라인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는 코스닥시장에서 대신증권 점유율(2003년 4월∼2003년 3월)은 12.51%로 업계 1위다. 선물시장 점유율(22.39%)은 물론 주식 선물 옵션 등을 합친 전체 온라인 시장 점유율(18.17%)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신증권은 작년 7월 미국 인텔사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재 대신증권 HTS는 유닉스(UNIX)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인텔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대신증권 김대송 사장은 '사이보스' 브랜드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 사장은 "투자자 성향에 맞는 고유 맞춤화면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안정성 테스트 등을 거쳐 연내 정식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주식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시스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전략이나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