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보보안업체인 시만텍의 빈스 스텍클러 아·태지역 총괄회장은 "한국의 보안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한국에서의 사업기회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침입탐지시스템(IDS) 신제품 발표를 위해 방한한 스텍클러 회장은 이를 위해 국내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들과 제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내 컴퓨터 백신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와도 사업제휴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텍클러 회장은 "현지 시장의 특성에 따라 트렌드마이크로 CA 등 경쟁 보안업체들과 협력해 통합된 보안제품을 내놓는 사례가 많다"며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안철수연구소의 백신제품을 시만텍의 보안제품과 통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화 논란을 빚고 있는 백신 등 소비자 보안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낙관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소비자 보안시장이 포화상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시만텍은 매년 30∼50%의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보안시장은 저가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며 "1·25 인터넷 대란 이후 보안의 중요성이 확산되고 있어 시장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만텍코리아는 가상 서버를 만들어 놓고 해커의 침입을 추적할 수 있는 IDS제품으로 국내 금융권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스텍클러 회장은 "시만텍코리아는 앞으로도 지사장 없이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만텍코리아는 올 초 최원식 전 사장이 사임한 이후 9개월째 지사장이 공석인 상태다. 그러나 영업과 마케팅에 주력하는 현지법인이 이를 총괄할 사령탑 없이 운영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