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정보 도용이나 분실 우려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다. 특히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할 경우 해킹으로 신용카드 번호가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 신용카드와 관련한 이런 고민도 이동통신과 만나면 해결될 수 있다. 이통사들이 안전한 신용카드 사용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1회용 카드번호 발급 서비스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1회용 번호를 사용하면 더 이상 보안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단 한 번만 사용 가능하고 발급 후 5분 이내에만 결제가 가능한 1회용 번호를 휴대폰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KTF는 1회용 신용카드 서비스를 제일 먼저 선보였다. KTF는 로코모와 공동으로 서비스를 개발,삼성카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1회용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휴대폰에서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KTF는 비밀번호와 휴대폰 번호를 바탕으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휴대폰으로 실물 신용카드 정보가 아닌 가상 카드 번호를 보내준다. 고객은 발급된 가상 카드번호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외부 해킹과 카드정보 도용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모바일 즉석 신용카드 번호는 단 한 번만 사용할 수 있고 발급 후 5분 내에만 결제가 가능하며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는 결제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공용 인터넷망이 아닌 이동통신을 통해 서비스되기 때문에 해킹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인터넷 쇼핑이나 홈쇼핑 통신판매 등 다양한 상거래에서 활용 가능하다. KTF는 앞으로 비씨,신한카드 등으로 제휴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유사한 서비스를 조만간 시작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회용 가상카드 번호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인터넷으로 설정해놓은 모바일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하고 한 번 발급된 후에 단말기에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동통신 3사는 모두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통보해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카드 사용시마다 내역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타인에 의한 도용 같은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KTF는 휴대전화와 가맹점 위치를 파악해 부정사용을 원천 차단해주는 서비스도 9월부터 상용화한다. KTF는 케이디씨정보통신과 함께 휴대폰과 신용카드 사용지의 위치정보를 확인,신용카드 부정사용을 막는 서비스를 개발했고 비씨,삼성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KTF의 위치정보시스템과 연계해 가맹점과 고객 휴대폰의 위치가 다를 경우 가맹점에선 카드 전표에 특정 표시가 출력돼 점원이 카드사용 고객에게 신분 확인을 요청한다. SK텔레콤은 또 온라인 콘텐츠 제공업체들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1회용 아이디 발급 서비스도 하고 있다. 현재 씨네웰컴,온키노,아이러브스크린,라스트무비,코믹플러스 등 영화와 만화 사이트 17개를 대상으로 유료 콘텐츠를 원하는 만큼만 이용 가능한 1회용 아이디를 발급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