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이후 불어닥친 `세대교체 바람'에 밀려정계은퇴를 고려했던 한나라당 60대 이상 중진 및 고령의 지구당위원장들이 최근들어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여권내 386세대들이 잇단 구설수와 공격의 표적이 돼 `궁지'에 몰리면서 `정치권 물갈이' 여론이 주춤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자 정치활동 재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출범 5개월밖에 안된 초기임에도 불구,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자 "`젊은 열정'보다는 경륜"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재기의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 4.24 덕양갑 재선거때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67세의 이국헌 위원장은 당시"낙선하면 위원장직을 내놓겠다"고 당 지도부에 약속까지 하고 공천을 받았으나 선거가 끝난지 3개월이 되도록 여전히 지구당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28일 한나라당 운영위원회에선 최병렬(崔秉烈) 대표로부터 당 인사위원으로 임명돼 일부 위원들이 항의하는 등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그동안 지역구 출마 용퇴설 또는 정계은퇴설이 나돌거나 이를 언급했던 영남의 K, K, K, J, H, Y, 비영남의 K, S, Y 의원 등도 거취문제에 대한 재고에 들어갔거나 주변 측근들로부터 재검토 요청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당주변에 돌고 있다. 뿐만아니라 60대 이상 원외위원장의 경우 대선 패배 이후 정치활동 지속에 대한깊은 회의감에 빠졌으나 최근들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상향식 공천제도도 중진 및 고령 원외위원장들의 정치활동 재개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중진 의원 및 현 지구당 위원장들이 지명도에 있어 정치신인들 보다 경선에서 유리하고, 설령 당내경선에서 지게 되더라도 그때가서 정치를 그만두면된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당내에서는 중진 및 고령 인사들의 거취문제를 놓고 이해당사자간 작은 충돌이 잇따르고 있고 `세대교체'를 둘러싼 본격적인 `세대간 대결'을 예고하고있기도 하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