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시즌제' 눈길끄네 .. 예술의전당·부천문화재단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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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에 이어 부천문화재단이 '공연시즌제'를 도입키로 최근 결정하면서 '시즌제'가 공연계의 불황을 타개할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공연시즌제'란 1년 또는 6개월 단위의 공연 계획을 미리 발표해 잠재 관객의 예매를 유도하는 선진국형 마케팅 기법이다.
관객들은 미리 발표되는 공연 일정을 참조,수개월 뒤의 입장권을 예매할 수 있고 비슷한 장르의 작품들을 서로 비교해 선택해 보는 것이 가능하다.
공연단체 입장에서는 시즌 중 적극적으로 기획 및 제작에 나섬으로써 공연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공연 준비나 홍보 마케팅 기업협찬 등에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부천지역 5개 공연장을 관리·운영하고 있는 부천문화재단은 봄과 가을을 한 단위로 공연시즌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방학이 있는 여름·겨울은 청소년 위주의 프로그램을 구성할 방침이다.
올 가을 시즌(9∼12월) 프로그램은 연극 6편,음악 6편,무용 5편 등 모두 17편이다.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조기 예매할 경우 최고 30%까지 입장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성수열 부천문화재단 상임이사는 "부천 시민들의 문화 욕구가 높은 점을 감안,싼 값에 양질의 공연을 제공함으로써 장기 관객을 확보하기 위해 공연시즌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예술의전당은 국내 공연단체 중 처음으로 올 봄 시즌부터 공연시즌제를 도입,시범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시즌제 도입에 따른 문제점도 일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예술의전당이 내놓은 2003-2004 시즌 프로그램에 포함됐던 소프라노 홍혜경의 제야음악회의 경우 현재 인터넷 예매가 취소된 상태다.
계약서 최종 사인을 하지 않고 성급하게 출연진을 발표했다가 계약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홍혜경은 이 기간 중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 올려질 '투란도트'의 '류' 역으로 캐스팅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내년 3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출연하는 런던 심포니의 공연티켓도 아직 살 수 없다.
이에 대해 예술의전당 고희경 기획팀장은 "외국 극장들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공연 일정이 변경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한국 공연시장은 아직 작기 때문에 해외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들을 초청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